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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라이브톡 (을 익뮤의 메론맛다시마 님이 녹취해주셨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9936938
이동진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lifeisntcool/220619949004
vs
too oscary 님의 리뷰
https://annsmiley.wordpress.com/2016/01/21/carol-2015-usa/
허핑턴코리아 듀나님의 글
https://www.huffingtonpost.kr/djuna/story_b_9129014.html
화제가 된 이동진님과 듀나님의 글과
개인적으로 이리저리 찾아보니
이동진평론가의 분석과 가장 적절한 상대성을 띄고 있는 글로서 too oscary 님의 글을 링크로 달았다.
염두해야 할 것들
1) 비교를 위해 사용하는 작품들
각자 캐롤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작품, 장르가 다르다.
아마 읽는 우리들도 개인에 따라 비교작품 선정의 적절함이 다르지 싶다.
이는 위 글들의 주장이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고려하게 한다. (어느 것이든 무조건 옳은건 없다.)
2) 영화, 제작자, 관객 (제 3의 스토리)
<캐롤>이란 영화가 가진 어마무시한 감성과 그에 대한 반응은 절대 위 링크 속에 있는 글들로 완벽히 정의될 수 없다.
(어떤 분위기에서 / 어떤 기분으로 / 어떤 관계들과 / 어떤 기술적 상황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지에 따라서도 다른 것이
바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캐롤>을 논쟁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캐롤>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 즉, <캐롤> 이후의 우리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되기에
위 논쟁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1.
사건의 발달은 이동진 평론가의 라이브톡이다. 웬만하면 링크를 들어가 앞뒤 맥락도 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논란이 되는 멘트들을 우선 정리해보면
"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어떤 동성애적인, 멜로 장르에서의 정치성? 이런 것으로 맹렬하게 다루는 것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파 프롬 헤븐>이 더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사랑의 보편성을 다루는 영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조금 있다가 더 설명해 보겠다."
(라이브톡 녹취록 2부 마지막 문단)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9936942
- 1부와 2부에서는 <캐롤>을 개괄적, 부차적으로 얘기한다. 그 중 2부 녹취록은 <파 프롬 헤븐>을 주요하게 비교대상으로 삼는다. <캐롤>의 정체성을 '사랑의 보편성' 이라는 부분으로 집약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파 프롬 헤븐>을 사용하는 것이다.
" ··· 극중에서의 테레즈를 보면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는다. 옷차림도 굉장히 수수하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다. 항상 묻혀있고 조용한 여자다. 반면에 상대방은 메니큐어 색을 보면 아시다시피 패션 감각, 자기가 자기를 어필하는 방법을 안다. ...(중략)... 한 명은 거대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한 명은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다. 어떻게 보면 캐롤은 환경이다. 그리고 이 사람(테레즈)은 그 환경 속에 들어간 일종의 오브제 같은 거다. 그래서 환경으로써 캐롤이 갖고 있는 확고한 자기 세계와 강한 흡입력 속에서 캐롤(테레즈를 말하는 듯)이란 대상을 넣었을 때 그것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처럼도 보이는 거다. (오브제가 테레즈일 것 같은데, 말씀을 계속하시다 보니 계속 캐롤이라고 나오네요.)"
(라이브톡 녹취록 3부 마지막 바로 전 문단)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9940160
- 캐롤과 테레즈의 관계에 집중하였을 시, 둘의 관계를 '존재감' 이라는 관점에서 구분짓는 내용이다. 캐롤을 '환경' 이라 칭하고 테레즈를 '오브제' 로 칭한다. 위에 원문을 모두 퍼오지 않았지만 테레즈의 '존재감' 에 대한 얘기는 이후 이동진 평론가가 언급하고 분석해가는 <캐롤>에 대한 정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 이 장면은, 내가 느끼기엔, 그냥 내가 느낀 거다. 내가 느끼기엔 테레즈한테는 동성애적인 사랑이 필요한 게 아니고 캐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하필이면 캐롤이 여자였을 뿐 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어떤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상대방이 여자라는 게 핵심일 수 있다. 동성애적인 정체성에서 내가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라는 것이 그 사람을 말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니쉬 걸> 같은 걸 보면 그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다."
"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소설은 몰라도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 캐롤이 아닌 테레즈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이 경험이 신비하고 아름답고 자기 인생을 걸면서까지 달려들고 싶은데 그런데 그 사람이 그냥 여자인 거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인데, 두 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여자다. 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추측이 든다."
(라이브톡 녹취록 4부 '파티장에서 다른 여성과 ··· ' 부분 2,3번째 문단) https://extmovie.com/movietalk/9940243"
- 캐롤과 테레즈를 바라보는 이동진 평론가의 시선은 확연하게 창작자 토드 헤인즈에게 향해있다. <파 프롬 헤븐> 에서 우린 마치 토드 헤인즈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듣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가 만든 세계의 전경과 그 속에서 줄리안 무어를 전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마치 박물관에 있는 미니어쳐 파노라마처럼 말이다. 한편으론 설명하기 바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이동진 평론가의 <캐롤>은 좀 더 생생하고 비소설적이며 감각적이다. 어렵사리 받아들여야 할 이야기의 서두가 아닌,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증과 같을지도 모른다. 순차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바라보는 캐롤과 테레즈는 당연히 주변 어딘가에 존재할 인간이다. 낯설지 않은 보편적인 인간이고 그렇기에 어렵고 복합적인 한 개인이다. 하지만 결국 '영화' 일 뿐이기도 하다. 남의 인생이고 남의 이야기를 벗어날 수 없다. 함정과 같은 차이는 사소한 한 끗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캐롤' 은 '나 자신' 이다. 시공간의 순차 속에서 변해가는 순간들의 집합을 알아듣기 쉽게 모아 놓은 영화가
우린 어디에 서서 캐롤과 테레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 ··· 어느 순간 처음으로 사람을 찍게 되는데 그게 캐롤이다. 그리고 나서 맨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을 보면 결국은 이 영화가 성장 영화로 보이게 된다는 거다. 어떤 측면에서, 사람을 못 찍는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못 다가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캐롤이라는 여성을 통해 드디어 누군가를,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을 찍게 된 거다. ··· 이런 면에서 본다면 영화 자체가 굉장히 성장 영화적인 부분들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이브톡 녹취록 4부 마지막 문단) https://extmovie.com/movietalk/9940243
작성중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